- 2024년 뮤지컬계, '알라딘' 마법에 홀리다
2024년 뮤지컬 시장은 그야말로 '알라딘' 신드롬에 휩싸였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완벽하게 재현한 무대, 화려한 의상, 익숙한 멜로디는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지니' 역을 맡은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폭발적인 가창력은 관객들의 웃음과 감탄을 동시에 자아냈다. 김준수, 박강현, 서경수 등 뮤지컬계 스타 배우들의 캐스팅은 티켓 예매 전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고,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알라딘'의 독주 속에서도 탄탄한 스토리와 음악으로 무장한 스테디셀러들의 인기는 여전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연 '프랑켄슈타인'은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더욱 깊어진 감동을 선사하며 변치 않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매혹적인 넘버와 파격적인 스토리로 사랑받는 '시카고'는 최정원, 윤공주, 아이비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3년 만의 한국어 공연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켰다.전반적으로 2024년 뮤지컬 시장은 새로운 시도보다는 이미 검증된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흥행 TOP 10 중 '알라딘'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이 모두 재공연 작품이라는 사실이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중요해진 제작 환경 속에서 새로운 도전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작품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성과도 있었다. '프랑켄슈타인'과 '영웅'은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고, '베르사유의 장미'는 프랑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국내 창작 뮤지컬로서 흥행 TOP 10에 진입하며 저력을 보여주었다.2024년 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4,650억 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뮤지컬 시장의 성장은 대형 공연장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작품 유치와 마케팅, 그리고 OTT 플랫폼을 통한 공연 실황 중계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 뜨끈뜨끈 목욕탕으로 풍덩..달콤한 상상력 폭발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 따뜻한 공연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 뮤지컬 제작사 할리퀸크리에이션즈가 풍성한 볼거리와 감동을 담은 겨울방학 맞춤 공연들을 선보인다.먼저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백희나 작가의 동명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이 3월 3일까지 서울숲 씨어터 2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친숙한 목욕탕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덕지와 선녀 할머니의 유쾌한 이야기는 어린이 관객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고, 어른들에게는 따스한 동심을 선사한다. 2021년 7월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누적 관객 20만 명을 돌파했으며, 제8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특별 부문 '아동가족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같은 기간 서울숲 씨어터 1관에서는 백희나 작가의 또 다른 그림책 '달 샤베트'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수상작인 원작 그림책의 아름다운 그림과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왔다. 더운 여름밤, 달콤한 달 샤베트를 나누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늑대 아파트 주민들과 옥토끼들의 이야기는 따뜻한 감동과 함께 환경에 대한 메시지까지 전달한다.슈퍼 히어로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공연도 있다. 유설화 작가의 베스트셀러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슈퍼거북 슈퍼토끼'는 8월 31일까지 메세나폴리스몰 신한카드 솔페이 스퀘어 드림홀에서 공연된다. '슈퍼 거북' 꾸물이와 '슈퍼 토끼' 재빨라가 경쟁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도전 정신과 자존감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할리퀸크리에이션즈가 준비한 겨울방학 맞춤 공연들은 아이들에게는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워주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동심을 되살려주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 '오징어게임2 본 외국인들, '한국 놀이문화' 때문에 大난리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가 한국의 전통 놀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새로운 문화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시즌1의 달고나 열풍에 이어, 이번에는 공기놀이가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며 'K-민속놀이'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공기놀이는 시리즈의 4화 '여섯 개의 다리'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배우 강하늘이 연기한 강대호가 선보인 공기놀이 장면은 틱톡에서만 168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장면 공유를 넘어 'Gonggi game'과 'Gonggi challeng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도전 과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수년 전 업로드된 한국 전통 놀이 소개 영상들이 역주행하며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공기놀이의 매력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기술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게임성에 있다. 5개의 공깃돌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총 5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계마다 고유한 규칙이 적용된다. 기본적으로 한 개의 돌을 공중에 던진 후, 땅에 있는 다른 돌을 집어 올리고 던진 돌을 받아내야 한다. 여기에 공깃돌끼리 부딪치지 않아야 하고, 던지기 전 흔들기 금지 등 세부 규칙이 더해져 게임의 난이도를 높인다.이러한 공기놀이의 글로벌 열풍은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마존을 비롯한 해외 쇼핑몰에서 공기 관련 검색량이 급증했으며,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공기 구매처를 문의하는 글이 연이어 게시되고 있다. 특히 8달러대의 공기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판매량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영국 언론도 이 현상에 주목했다. 라디오타임스는 공기놀이가 서구권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복잡한 규칙을 가진 게임으로 보일 수 있지만, 돌, 자갈, 주사위, 구슬 등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접근성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비슷한 놀이가 전 세계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필리핀의 '잭스톤', 카자흐스탄의 '베스 타스', 말레이시아의 '바투 세렘반' 등이 그 예다.인하대 이은희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공기놀이는 좁은 공간에서도 즐길 수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SNS를 통한 확산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드라마에 등장한 화려한 색상의 공기들이 SNS 콘텐츠로서 시각적 매력을 가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 역주행 신화 쓴 '구의 증명'·'급류', 한국문학 새 역사 쓸까?
최근 한국문학계에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과거 출간된 작품들이 뒤늦게 빛을 보며 역주행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상이다. 그 중심에는 최진영 작가의 '구의 증명'(2015)과 정대건 작가의 '급류'(2022)가 있다.교보문고에 따르면 '구의 증명'은 올해 한강 작가의 작품을 제외하고 10대 이하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책으로 선정되었다. '급류' 역시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10대(19.1%)와 20대(32.6%) 독자층의 높은 구매율을 기록하며 이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두 작품 모두 깊고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구의 증명'은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구'와 '담'의 사랑을 '구'의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담'의 헌신적인 사랑을 통해 보여준다. '급류'는 격동적인 환경 속에서 만난 '도담'과 '해솔'의 사랑이 어쩔 수 없는 이별과 재회를 거치며 더욱 깊어지는 과정을 그린다.청소년 독자들은 이처럼 격정적이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에 매료되고 있다. '구의 증명'의 작가 최진영은 젊은 독자들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랑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으며, '급류'의 작가 정대건 역시 청소년기의 사랑과 성장이라는 보편적인 주제에 독자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두 작품 모두 청소년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매력적인 서사와 문체를 지녔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급류'를 읽은 한 중학생 독자는 평소 책을 즐겨 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책을 읽었다며 높은 몰입도를 보였다고 전했다.'구의 증명'과 '급류'의 역주행은 단순한 출판 현상을 넘어, 오늘날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이야기의 코드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현상으로 해석된다.
- 이 시대 청춘을 울리는 뮤지컬 '무명, 준희' 초연
뮤지컬 '무명, 준희'는 194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글을 쓰는 것조차 사치였던 시대에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이준희'는 부모를 잃고 어린 동생 '이연희'를 보살피기 위해 종로의 과자점에서 일하며, 밤에는 번역 일을 통해 생계를 이어간다. 어느 날, 시인 '최정우'가 시집 출판을 부탁하며 준희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다. 준희는 정우와의 만남을 통해 시의 세계에 매료되며, 내면의 희망을 되찾아간다.이 작품은 2025년 1월 24일부터 4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 2관에서 초연되며, 관람 연령은 8세 이상이다. 주요 캐스팅은 이준희 역으로 박선영, 홍성원, 강병훈, 최정우 역으로 임진섭, 박상준, 이석준, 이연희 역으로 최은영, 임하윤이 맡았으며, 연출은 이기쁨, 대본은 김수민, 작곡은 강홍준, 안무는 김경용이 맡았다.제작사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일제강점기 때도 또 현재에도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청년들의 모습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모습을 하고 있다"며, "삶을 지켜내고자 분투하는 '무명, 준희' 속 인물들이 꿈을 잃어버린 현시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뮤지컬 '무명, 준희'는 상실의 시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위로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살아있는 역사' KCO, 베토벤과 함께 써내려갈 새로운 60년
2023년,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던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가 또 한 번의 음악적 도약을 예고했다. 바로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1965년 창단 이후 6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한 KCO이기에 이번 도전은 더욱 의미가 깊다.KCO는 지난 4년간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 연주라는 기념비적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음악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모차르트 교향곡을 46곡으로 확정하고, 2019년 1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코로나 팬데믹의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연주를 이어가며 녹음까지 완료했다. 이는 "악단 문을 닫아도 좋을 만큼 어려운 시험대" 라고 표현했던 김민 음악감독의 확고한 의지와 KCO 단원들의 뛰어난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김민 감독은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 연주를 통해 악단의 균형과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고 평가하며, 이를 바탕으로 베토벤이라는 새로운 산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모차르트를 통해 다져진 앙상블을 베토벤을 통해 한 번 더 확인하고 발전시키려 한다"며 "2015년 '서울 바로크 합주단'에서 KCO로 명칭을 변경하고 규모를 확대하면서 새롭게 영입된 악기들과 기존 악단 사이의 균형을 위해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KCO는 베토벤 교향곡들을 악단 규모에 맞는 체임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하여 연주할 계획이다.KCO는 지난 15일 베토벤 교향곡 7번 연주를 시작으로 2024년 2월 1일에는 창단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날은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과 함께 작곡가 김택수에게 위촉한 60주년 기념 작품 '온고잉(Ongoing)'을 초연하며 뜻깊은 시간을 갖는다.1965년 서울대학교 음대에서 첼리스트 고(故) 전봉초 선생과 16명의 현악 전공 학생들의 모임으로 시작된 KCO는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살아있는 역사이다. 학생 단원으로 KCO 활동을 시작했던 김민 감독은 1979년 독일 유학 후 돌아와 1980년부터 KCO를 이끌며 45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오케스트라로 성장시켰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KCO를 이끌고 있는 김민 감독은 "다음 음악 감독을 선정하고 악단의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밝혔다.KCO의 베토벤 교향곡 시리즈 두 번째 무대는 2024년 2월 1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과 김택수 작곡 '온고잉' 외에도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도 함께 연주되며, 플루티스트 김세현, 바이올리니스트 미우라 후미아키, 하프시코드 연주자 마체이 스크제츠코프스키가 협연한다.
- 돌아온 456번, 이젠 맞선다! 더 커진 판, 더 잔혹한 게임 '오징어 게임 시즌2'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전작의 아성을 이어받아 돈과 욕망에 잠식된 인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은 456억이라는 거액을 손에 쥔 전 우승자 성기훈이 게임의 배후를 파헤치고 새로운 참가자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게임에 뛰어드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시즌1의 흥행 공식을 따르면서도 주인공의 변화, 새로운 악역의 등장, 참신한 게임을 통해 한층 더 깊어진 서사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다.시즌2는 성기훈과 프론트맨의 팽팽한 대립 구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돈의 노예가 된 사람들에게 냉혹한 계급 논리를 설파하는 프론트맨과 달리, 성기훈은 돈보다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게임에 맞선다. 특히 두 사람은 과거 게임 참가자였던 001번 오일남과의 관계를 통해 극명한 가치관 차이를 드러내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러한 대립 구도 속에서 성기훈은 돈으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게임의 설계자들에게 정면으로 도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이번 시즌에서는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등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게임들이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순히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이 아닌,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추억의 놀이들을 소재로 활용하여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극한의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의 개성 강한 서사와 배우들의 열연은 극의 재미를 더한다.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등장인물과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는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일부 인물들의 서사는 충분히 설명되지 못하고 급하게 마무리되는 인상을 주며 아쉬움을 남긴다. 또한 시즌1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반전 요소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전반적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전작의 명성을 잇는 화려한 캐스팅과 흥미로운 게임 설정, 그리고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만 다소 늘어지는 전개와 개연성이 부족한 설정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적인 작품임은 분명하다.
- 유니버설발레단 2025년, "토슈즈 신은 춘향이" 귀환 예고
유니버설발레단(UBC)이 2025년 클래식 발레와 K-발레 대표작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UBC는 27일, 낭만 발레의 꽃 '지젤'을 시작으로 2025년 화려한 라인업을 공개했다.UBC의 2025년 첫 무대는 4월 18일부터 2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지는 '지젤'이 장식한다. 낭만 발레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지젤'은 숭고한 사랑과 배신, 용서라는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무대 연출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작품이다.이어 6월에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발레 대표작 '춘향'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대한민국 발레축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춘향'은 한국 고유의 정서와 섬세한 발레 동작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3년 만에 선보이는 무대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7월에는 예술의전당과 공동 기획으로 클래식 발레의 정수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UBC의 '백조의 호수'는 1992년 국내 최초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버전으로 초연되어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으며, 이후 13개국 투어를 통해 세계 무대에 한국 발레의 위상을 드높였다.2025년의 대미는 크리스마스 시즌 대표작 '호두까기 인형'이 장식한다.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선율과 마리우스 프티파-레프 이바노프의 환상적인 안무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매년 연말,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특별한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 독일 출신 '마법의 빵', 신년을 기다리며 먹는 '슈톨렌'
설렘을 더하는 연말 시즌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마법 같은 디저트 중 하나로 '슈톨렌'이 있다. 슈톨렌은 단순한 빵이 아니라 슈톨렌은 독일에서 온 선물과도 같은 존재다.독일 사람들에게 슈톨렌은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소중한 전통이자, 신년을 기다리는 설렘을 더해주는 특별한 빵이다. 이는 마치 우리에게 송편이 추석을 의미하는 것과 비슷하다.중세 시대부터 이어져 온 슈톨렌의 매력은 바로 숙성된 시간 속에 숨겨져 있다. 럼에 흠뻑 적셔 달콤한 풍미를 가득 머금은 건포도와 각종 견과류, 향신료가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성한 맛은 그 어떤 디저트도 따라올 수 없는 깊이를 자랑한다.특히 독일 드레스덴 지역의 '드레스덴 슈톨렌'은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만 그 이름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유명하며, 이는 마치 명품 가방과도 같다.그런데 슈톨렌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기다림'에 있다. 신년을 기다리며 조금씩 썰어 먹는 슈톨렌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풍미가 더욱 깊어지는데, 이는 마치 잘 숙성된 와인과 같다고 할 수 있다.슈톨렌을 제대로 즐기려면 먹는 방법도 중요하다. 0.7~1cm 두께로 얇게 자른 후, 가운데 부분부터 먹기 시작하는 것이 슈톨렌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남은 슈톨렌은 잘린 단면을 서로 맞닿게 하여 밀봉한 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면 촉촉함을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다.신년을 앞두고 소중한 사람들과 나눠 먹으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정성과 기다림으로 완성되는 특별한 빵, '슈톨렌'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 연출자도 포기 '투란도트' 결국 파행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22일 개막한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 공연이 좌석 배정 문제와 연출자의 참여 취소로 논란을 일으켰다. 공연 시작 직전까지 관객들이 표를 받지 못하고, 일부는 30분 이상 기다린 끝에 공연이 시작됐다. 일부 관객은 무대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앉게 되었고, "아무 곳에나 앉으라"는 안내를 받기도 했다. 또한 공연 중 고음의 소리로 인해 증폭 장치에서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고, 배경이 밝을 때 자막이 보이지 않는 등의 불만도 제기됐다.이날 공연의 연출을 맡은 다비데 리베르모어는 공연 직전에 주최 측과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주최 측이 장이머우 감독의 연출을 따라 하도록 강요하고, 개런티 지급 의무도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최 측은 리베르모어가 연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그가 개런티를 요구한 후 이탈리아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 문제에 대해 형사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리베르모어 측은 이에 대해 주최 측이 연출 방식을 강요했다고 반박하며 갈등을 이어갔다. '어게인 2024 투란도트' 공연은 31일까지 계속된다.